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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<title>디럭스 01 — 워드프레스 블로그 템플릿 · 에코스튜디오 데모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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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<description>에코스튜디오의 디럭스 블로그 01</description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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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<title>디럭스 01 — 워드프레스 블로그 템플릿 · 에코스튜디오 데모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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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title>이름을 먼저 정하면 형태는 따라옵니다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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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Thu, 17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브랜딩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과정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아이덴티티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이름 짓기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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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로고를 그리기 전에 이름을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. 스튜디오에서 이름을 정하는 순서를 적었습니다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로고를 먼저 그리면 이름이 그림에 맞춰집니다. 순서를 바꾸면 반대가 됩니다. 이름을 소리 내어 읽고, 그 소리가 어떤 형태를 부르는지 기다리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.</p>
<h2>소리를 먼저 확인합니다</h2>
<p>이름 후보를 정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화로 말해 보는 것입니다. 상대가 한 번에 받아쓰지 못하면 그 이름은 오래 쓰기 어렵습니다. 받아쓰기가 되는지, 두 번 물어보게 되는지만 확인해도 후보의 절반이 걸러집니다.</p>
<p>읽는 속도도 함께 살펴봅니다. 음절이 넷을 넘어가면 줄여서 부르게 되고, 줄여 부른 이름이 결국 진짜 이름이 됩니다.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 짧은 형태를 이름으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.</p>
<blockquote>
<p>한 번에 받아쓸 수 없는 이름은 오래 쓰이지 않습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형태는 이름의 성격을 따릅니다</h2>
<p>이름이 정해지면 심볼의 방향은 좁혀집니다. 단단한 소리를 가진 이름에는 각진 형태가, 부드러운 이름에는 곡선이 자연스럽게 붙습니다. 이 단계에서 유행하는 형태를 가져오면 처음의 소리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.</p>
<ul>
<li>이름의 음절 수와 줄임말을 함께 확정합니다.</li>
<li>가로형과 아이콘형을 같은 날 만들어 균형을 봅니다.</li>
<li>작게 줄였을 때 선이 뭉개지지 않는지 인쇄로 확인합니다.</li>
</ul>
<h2>마지막에 색을 올립니다</h2>
<p>색은 가장 늦게 정합니다. 형태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색을 올리면 색으로 문제를 덮게 됩니다. 검정과 흰색만으로 충분히 읽히는 형태를 먼저 만들고, 그다음에 강조색을 한 군데씩 올려 봅니다.</p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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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item>
		<title>비대칭은 규칙이 있을 때 편안합니다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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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Tue, 15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디자인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그리드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웹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편집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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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자유롭게 배치한 화면이 어색한 이유는 기준선이 없기 때문입니다. 12열을 유지하면서 비대칭을 만드는 방법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비대칭 레이아웃을 맡으면 처음엔 칸을 버리고 싶어집니다. 이미지를 조금 왼쪽으로, 제목을 조금 아래로. 그렇게 눈대중으로 옮긴 화면은 사흘 뒤에 다시 보면 어딘가 흔들려 보입니다.</p>
<h2>12열은 그대로 둡니다</h2>
<p>저희는 비대칭 화면에서도 12열 그리드를 지웁니다. 대신 요소가 차지하는 열의 수를 고르게 나누지 않습니다. 본문 7열, 이미지 4열, 사이 1열. 혹은 제목 5열, 빈 공간 2열, 본문 5열. 숫자는 들쭉날쭉해도 모든 끝선이 열의 경계에 붙어 있습니다.</p>
<blockquote>
<p>눈은 대칭보다 «맞아떨어지는 선»을 먼저 알아봅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기준선 하나를 끝까지</h2>
<p>세로로도 기준을 하나 둡니다. 본문 첫 줄의 높이를 기준선으로 잡고, 옆 칸의 이미지 윗변이나 캡션 첫 줄을 거기에 맞춥니다. 가로로는 엇갈려 있어도 세로 한 줄이 맞으면 화면 전체가 묶여 보입니다.</p>
<ul>
<li>요소의 좌우 끝은 반드시 열 경계에</li>
<li>세로 기준선은 섹션마다 하나</li>
<li>빈 열은 의도가 보이게 두 열 이상</li>
</ul>
<h2>모바일에서는 순서로 바꿉니다</h2>
<p>좁은 화면에서는 비대칭을 열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. 이때는 여백의 크기를 다르게 두어 같은 리듬을 이어 갑니다. 큰 여백 하나, 작은 여백 둘. 데스크톱의 엇갈림이 세로의 간격으로 옮겨 갑니다.</p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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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item>
		<title>색 하나로 브랜드를 세우는 연습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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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Sun, 13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디자인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색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아이덴티티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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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색을 여러 개 쓰면 브랜드가 흐려집니다. 강조색 하나를 어디에 얼마나 쓸지 정하는 기준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브랜드 색을 물으면 대부분 서너 개를 고르십니다. 주색, 보조색, 포인트색, 배경색. 막상 화면에 올리면 모든 색이 서로 앞에 나서려고 다툽니다. 저희는 첫 단계에서 색을 하나만 쓰도록 권합니다.</p>
<h2>나머지는 무채색으로</h2>
<p>강조색 하나를 고르면 나머지는 검정에서 흰색 사이의 회색 단계로 채웁니다. 회색은 다섯 단계면 충분합니다. 글자, 보조 글자, 선, 면, 배경. 이렇게 두면 강조색이 어디에 놓여도 주인공이 됩니다.</p>
<blockquote>
<p>색이 하나일 때 그 색이 놓인 자리가 곧 메시지가 됩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얼마나 쓸지</h2>
<p>화면 면적의 5퍼센트 안쪽이 기준입니다. 버튼, 링크, 숫자 하나, 작은 표시. 넓은 면을 강조색으로 칠하는 일은 일 년에 한두 번, 캠페인 표지 정도로 아껴 둡니다.</p>
<ul>
<li>버튼과 링크: 늘 강조색</li>
<li>제목: 무채색, 강조하고 싶은 낱말 하나만 강조색</li>
<li>배경 면: 강조색 금지, 캠페인 표지만 예외</li>
</ul>
<h2>색을 늘리는 시점</h2>
<p>여섯 달쯤 쓰다 보면 경고나 상태 표시처럼 의미가 다른 색이 필요해집니다. 그때 하나를 더합니다. 처음부터 다섯 개로 시작한 브랜드보다 하나씩 늘린 브랜드가 훨씬 단단하게 버팁니다.</p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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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item>
		<title>“작은 스튜디오라 가능한 일이 있습니다”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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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에코]]></dc:creator>
		<pubDate>Fri, 11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인터뷰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만난 사람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스튜디오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클라이언트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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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3인 스튜디오를 7년 운영한 이현서에게 규모와 속도, 거절에 관해 물었습니다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을지로 4층, 창이 큰 작업실에서 이현서 대표를 만났습니다. 세 명이 7년째 같은 책상에 앉아 브랜드 작업을 합니다. 직원을 늘리지 않은 이유부터 물었습니다.</p>
<h2>세 명이 적당한 이유</h2>
<p>“한 프로젝트를 셋이 처음부터 끝까지 봅니다. 사람이 늘면 누군가는 중간에 들어오고 누군가는 중간에 빠지게 돼요. 그 사이에서 처음 미팅의 온도가 식습니다. 셋이면 클라이언트가 첫날 한 말을 마지막 날까지 셋 다 기억합니다.”</p>
<blockquote>
<p>“클라이언트가 첫날 한 말을 마지막 날까지 기억하는 규모입니다.”</p>
</blockquote>
<h2>속도에 관해</h2>
<p>“빠르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, 결정하는 사람이 한 명뿐이라 그래요. 회의를 잡고 보고서를 만드는 시간이 없으니까 그 시간을 그리는 데 씁니다. 대신 동시에 맡는 프로젝트는 두 개를 넘기지 않습니다.”</p>
<h2>거절하는 기준</h2>
<p>“일정이 겹치면 거절합니다. 금액이 맞아도요. 세 번째 프로젝트를 받으면 앞의 두 개가 동시에 느려진다는 걸 몇 번 겪었습니다. 거절할 때는 저희가 믿는 다른 스튜디오를 같이 소개해 드려요. 그렇게 돌아온 일이 꽤 됩니다.”</p>
<ul>
<li>동시 진행은 두 건까지</li>
<li>첫 미팅에는 셋 모두 참석</li>
<li>거절할 때는 다른 스튜디오를 함께 안내</li>
</ul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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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item>
		<title>한글 제목의 자간은 어디까지 좁힐 수 있을까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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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Wed, 09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타이포그래피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인쇄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자간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한글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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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큰 제목에서 자간을 좁히면 단정해 보입니다. 다만 받침과 모음 조합에서 한계가 생깁니다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영문 제목은 자간을 좁힐수록 단단해 보입니다. 한글도 어느 정도까지는 같습니다. 그런데 어느 선을 넘으면 글자가 서로 부딪히고, 특히 받침이 있는 글자 사이에서 먼저 무너집니다.</p>
<h2>저희가 쓰는 범위</h2>
<p>48포인트 이상 제목에서는 -2에서 -4퍼센트 사이를 씁니다. 서체마다 조금 다르지만 -5를 넘기면 받침 아래쪽이 다음 글자의 초성과 닿기 시작합니다. 24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면 자간을 좁히지 않습니다.</p>
<ul>
<li>72pt 이상: -3% 에서 -4%</li>
<li>48pt 에서 72pt: -2% 에서 -3%</li>
<li>24pt 이하: 0</li>
</ul>
<h2>먼저 무너지는 조합</h2>
<p>「ㅢ」와 「ㅘ」처럼 옆으로 넓은 모음, 그리고 「ㄹ」 받침 뒤에 「ㅇ」 초성이 오는 자리입니다. 「물을」, 「길이」 같은 낱말을 제목에 넣어 놓고 자간을 줄여 보면 가장 먼저 답답해집니다. 이 낱말이 편안하게 보이는 지점이 그 서체의 한계입니다.</p>
<blockquote>
<p>한 낱말이 숨 막혀 보이면 그 제목 전체의 자간이 너무 좁은 것입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부분 조정은 마지막에</h2>
<p>전체 자간을 정한 뒤에 특정 글자 쌍만 따로 넓히거나 좁힙니다. 인쇄 제목이라면 이 과정을 꼭 거칩니다. 웹에서는 글자 쌍 조정을 쓰기 어려워 전체 값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잡습니다.</p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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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</item>
		<item>
		<title>다시 읽는 책에만 메모를 남깁니다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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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Mon, 07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책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메모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읽기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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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한 번 읽고 지나간 책에는 흔적이 없습니다. 두 번째 읽기에서 남긴 메모의 규칙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작업실 책상 옆에 책이 쌓여 있습니다. 대부분 깨끗합니다. 처음 읽을 때는 펜을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. 두 번째로 펼친 책에만 메모가 있습니다.</p>
<h2>처음에는 접기만</h2>
<p>처음 읽을 때 마음에 걸리는 쪽은 귀퉁이만 접어 둡니다. 밑줄을 그으면 그 줄을 다시 읽느라 흐름이 끊깁니다. 다 읽고 나서 접힌 쪽이 몇 군데인지 세어 봅니다. 열 군데가 넘으면 그 책은 다시 읽을 책입니다.</p>
<h2>두 번째에 남기는 것</h2>
<ul>
<li>여백에 한 줄 요약, 낱말 열 개 안쪽</li>
<li>작업에 바로 쓸 수 있는 문장은 별표</li>
<li>동의하지 않는 문장에는 물음표만</li>
</ul>
<p>설명을 길게 적지 않습니다. 세 번째로 펼쳤을 때 한 줄만 보고 그 쪽의 내용이 떠오르면 충분합니다.</p>
<blockquote>
<p>메모는 다음에 펼칠 나를 위한 목차입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책상에서 옮겨 가는 것</h2>
<p>별표 친 문장은 한 달에 한 번 공책에 옮겨 적습니다. 그 공책이 저희 스튜디오의 작은 참고서가 됐습니다. 브랜드 말투를 정하거나 전시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펼치는 것이 이 공책입니다.</p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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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</item>
		<item>
		<title>작업실을 두 번 옮기고 알게 된 것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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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Sat, 05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공간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도시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사진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스튜디오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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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넓은 곳보다 빛이 오래 머무는 곳이 오래 쓰입니다. 두 번의 이사에서 확인한 조건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첫 작업실은 넓었습니다. 반지하였고, 오후 세 시면 형광등을 켜야 했습니다. 두 번째는 창이 큰 대신 좁았습니다. 지금 세 번째 작업실에서 2년째 지내며 처음으로 옮길 생각이 없습니다.</p>
<h2>넓이보다 빛</h2>
<p>첫 작업실에서는 색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. 형광등 아래에서 고른 색이 클라이언트 사무실에서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. 인쇄 교정을 들고 계단 위로 올라가 확인하는 일이 매일 반복됐습니다.</p>
<blockquote>
<p>색을 다루는 일이라면 자연광이 드는 시간이 곧 일하는 시간입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좁으면 생기는 일</h2>
<p>두 번째 작업실은 빛이 좋았지만 큰 출력물을 펼칠 벽이 없었습니다. 포스터를 바닥에 깔고 의자 위에 올라가 내려다봤습니다. 촬영할 자리도 없어 작업물 사진은 늘 밖에서 찍었습니다.</p>
<h2>지금 작업실의 조건</h2>
<ul>
<li>북향 창: 하루 종일 빛의 세기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</li>
<li>빈 벽 하나: 출력물을 붙여 두고 며칠씩 봅니다</li>
<li>책상 사이 1.5미터: 의자를 밀어도 서로 닿지 않습니다</li>
</ul>
<p>면적은 첫 작업실의 절반입니다. 그래도 지금이 가장 넓게 느껴집니다.</p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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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</item>
		<item>
		<title>연말에 하지 않고 분기마다 하는 아카이브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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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Thu, 03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작업기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과정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아카이브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포트폴리오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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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작업을 잊지 않으려고 석 달마다 기록을 정리합니다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연말에 한 해 작업을 돌아보려고 하면 봄에 한 일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. 파일은 남아 있는데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가 사라집니다. 그래서 아카이브를 분기마다 합니다.</p>
<h2>석 달마다 반나절</h2>
<p>3월, 6월, 9월, 12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는 비워 둡니다. 그 석 달 동안 끝난 프로젝트를 한 장씩 만듭니다. 한 장에 들어가는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.</p>
<ul>
<li>최종 결과물 이미지 세 장</li>
<li>버린 안 한 장, 버린 이유 한 줄</li>
<li>클라이언트가 처음 한 말 한 문장</li>
<li>다음에 다르게 할 것 한 줄</li>
</ul>
<h2>버린 안을 꼭 넣습니다</h2>
<p>결과물만 모으면 포트폴리오가 됩니다. 아카이브는 과정을 남기는 곳입니다. 버린 안과 그 이유가 있으면 일 년 뒤 비슷한 의뢰가 왔을 때 같은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.</p>
<blockquote>
<p>석 달이 지나면 결과물은 남고 이유는 사라집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연말에는 읽기만</h2>
<p>연말에는 네 분기의 장을 이어서 읽습니다. 새로 쓸 것이 없으니 한 시간이면 됩니다. 그 한 시간이 다음 해 스튜디오의 방향을 정하는 데 가장 많이 쓰입니다.</p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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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</item>
		<item>
		<title>견적서를 먼저 보내면 대화가 짧아집니다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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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Tue, 01 Sep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작업기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견적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클라이언트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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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범위를 말로 설명하면 매번 달라집니다. 첫 회신에 견적 기준을 함께 보내는 이유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문의가 오면 예전에는 먼저 통화를 잡았습니다. 한 시간을 이야기하고 나면 서로 생각한 범위가 달랐다는 걸 견적서를 보낸 뒤에야 알았습니다. 지금은 첫 회신에 견적 기준표를 붙입니다.</p>
<h2>기준표에 들어가는 것</h2>
<ul>
<li>작업 단위별 금액: 로고, 명함, 패키지 한 종</li>
<li>포함되는 수정 횟수</li>
<li>일정: 착수부터 최종 파일까지 주 단위</li>
<li>포함되지 않는 것: 촬영, 인쇄 감리</li>
</ul>
<p>정확한 견적이 아니라 범위를 가늠할 수 있는 표입니다. 클라이언트는 이걸 보고 무엇을 맡길지 먼저 고르고, 통화는 그다음에 합니다.</p>
<h2>달라진 첫 통화</h2>
<p>통화가 30분으로 줄었습니다. 금액 이야기를 빼고 브랜드 이야기만 하게 되니 오히려 깊어졌습니다. 예산이 맞지 않는 의뢰는 통화 전에 정중하게 끝납니다. 서로의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었습니다.</p>
<blockquote>
<p>금액을 먼저 보여 드리면 통화에서는 브랜드 이야기만 남습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표를 고치는 주기</h2>
<p>기준표는 반년마다 고칩니다. 지난 반년 동안 실제로 들어간 시간을 보고 단위 금액을 조정합니다. 수정 횟수를 넘긴 프로젝트가 많았다면 횟수 대신 단계를 정의하는 식으로 바꾸기도 합니다.</p>
]]></content:encoded>
	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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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item>
		<title>작은 전시를 보고 오면 작업이 가벼워집니다</title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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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<dc:creator><![CDATA[]]></dc:creator>
		<pubDate>Sat, 29 Aug 2026 00:00:00 +0000</pubDate>
				<category><![CDATA[문화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도시]]></category>
		<category><![CDATA[전시]]></category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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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escription><![CDATA[큰 전시에서는 배우고, 작은 전시에서는 용기를 얻습니다. 한 달에 한 번 작은 전시를 찾는 이유.]]></description>
										<content:encoded><![CDATA[<p>미술관의 큰 기획전은 일 년에 두어 번 갑니다. 반면 동네 갤러리나 서점 한 켠의 작은 전시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찾습니다. 작업에 더 오래 남는 건 오히려 작은 쪽입니다.</p>
<h2>작은 전시에서 보이는 것</h2>
<p>작품 수가 열 점 안팎이면 하나하나 오래 볼 수 있습니다. 액자를 어떻게 걸었는지, 캡션 글씨는 몇 포인트인지, 조명을 어디서 끌어왔는지까지 보입니다. 큰 전시에서는 동선을 따라가느라 놓치는 부분입니다.</p>
<ul>
<li>작가가 직접 쓴 캡션의 말투</li>
<li>예산 안에서 고른 액자와 걸이</li>
<li>전시 포스터와 리플릿의 종이</li>
</ul>
<h2>용기를 얻는 이유</h2>
<p>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보여서입니다. 캡션 하나가 비뚤게 붙어 있고, 조명 하나가 살짝 어긋나 있습니다. 그래도 전시는 충분히 좋습니다. 그걸 보고 돌아오면 미뤄 두었던 작업을 다시 열 힘이 생깁니다.</p>
<blockquote>
<p>작게 시작해도 된다는 걸 매번 다시 확인하러 갑니다.</p>
</blockquote>
<h2>요즘 자주 가는 곳</h2>
<p>성수와 연남의 독립 서점 전시 공간, 그리고 을지로 골목의 작은 갤러리들입니다. 대부분 입장료가 없고, 작가가 직접 자리를 지키는 날이 많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.</p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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